요소수 가뭄, 단기간에 안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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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진망 작성일21-11-10 08:38 조회1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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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주유소 앞에서 한 화물차 운전자가 요소수를 트럭에 넣기 위해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 주유소는 1인당 10L씩 용량을 제한해 요소수를 팔았는데, 여섯 시간 만에 2000L가 팔려나갔다./장련성 기자중국발(發) 요소수 공급 대란으로 한국 산업 각 분야가 멈춰 설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 사태를 촉발한 중국에서는 11월 들어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요소수는 요소와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중단 조치 이후에도 중국 내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단시일 안에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다. 반면 국내 요소 재고량은 이달 말에 소진될 전망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 중국질소비료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일 기준) 중국 내 요소 공장 가동률은 56.9%로, 작년 11월보다 11.1%포인트 급락했다. 요소 생산량이 올 최고 수준이었던 3월 둘째 주와 비교하면 20%포인트나 줄었다. 요소 생산에 나서는 공장이 줄면서 중국의 1일 요소 생산량은 3월 둘째 주 16만3000t에서 지난주 12만4600t으로, 4만t 가깝게 줄었다. 월 생산량도 지난 7월 477만t에서 9월 428만9000t으로 하락세다.중국의 요소 생산량이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원재료인 석탄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은 석탄 또는 천연가스로 만든 암모니아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요소를 만든다. 이 중 석탄으로 만드는 요소가 76%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급격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채굴을 규제해온 데다 주요 석탄 수입국이던 호주와 외교 마찰까지 겹쳐 석탄 공급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석탄을 원재료로 삼는 요소 업계까지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요소수 생산 업체의 재고량은 이달 말이 고비다. 롯데정밀화학·KG케미칼은 중동·동남아·러시아 등 새로운 요소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요소 부족 사태가 벌어지며 상황 타개가 쉽지 않다. 그나마 내년 1월에 러시아산 요소 500t이 수입될 예정이지만, 국내 차량용 수요로 봤을 땐 2~3일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요소 한 가지 물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야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2021년 11월 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한 화물차 운전자가 요소수를 넣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주유소측이 많은 운전자들에게 요소수를 공급하기 위해 1인당 10리터씩 판매했는데 6시간 만에 2000리터가 팔려나갔다./ 장련성 기자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중소 탄광 수백 곳을 폐쇄하고 석탄 채굴량을 꾸준히 줄여왔다. 그 결과 2015년 이전에 연간 40억t에 육박하던 석탄 생산량은 2016년 이후 수년 동안 33억~36억t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엔 수입 물량의 20%를 차지하는 호주와 마찰을 빚어 석탄 공급량이 줄고, 코로나 이후 산업 재개로 석탄 수요가 급증하며 전력난까지 발생하자 석탄 가격이 폭등했다. 세계 1위 석탄 생산국인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은 국제 석탄 가격은 11월 들어 1t당 140달러 안팎으로, 7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올 1월보다 배는 비싸졌다.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연간 40만t가량을 생산하는 한 중견 요소 업체는 10월 중순부터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10월 들어 중국에서 석탄 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t당 3300위안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가격으로 석탄을 구입해 생산을 강행하면 요소 생산 원가는 t당 3800위안으로, 판매가(t당 3000위안)보다 800위안 비싸진다. 실제로 이 업체는 10월 들어 매일 100만위안(약 1억8500만원) 이상 손실을 보다가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발생한 대규모 전력난 이후 10월부터 다시 석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겨울철을 넘기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0월 이후 인도네시아·러시아에서 석탄 수입도 확대하고 있지만 요소 생산보다는 겨울철 전력 생산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3일 “석탄 생산량 증가는 중국이 돌아가선 안 될 길”이라고 못 박으며 석탄 생산량 증가가 일시 조치임을 시사했다.한편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신속 통관 요청에 대해 “연구 검토하고 있다”며 확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여러 부처, 모든 레벨을 통해 중국 측에 (요소 신속 통관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세관이 언제 검사를 마치고 수출을 재개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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